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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작성자 :
POSMIT
작성일 :
2023-01-12 14:20
조회 :
248

서의호 칼럼 -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3673

 

▲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아빠 한국은 괜찮아요?” 

미국서 사는 딸아이가 매일처럼 전화나 이메일로 필자의 안부를 물어온다. 아빠와 가족이 걱정되어 잠을 잘수가 없다고 한다. 나라밖에서는 한반도에서 내일이라도 전쟁이 날것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CNN, BBC 같은 세계방송은 매시간 특집으로 한국상황을 보도하고 위기를 전하고 있는데, 의외로 국내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한 듯 하다. 아마도 북한의 위협이 한국에서는 양치기소년이 “늑대야?”라고 소리치는 정도로 익숙해 있을지도 모른다. “어 그래” 하고 힐끗 쳐다보고 다시 할일을 계속하는 상황은 안보불감증일 수도 있고, 자신감일수도 있다. 

필자가 한국에서 반세기 이상을 살아오면서 겪은 북의 위협과 도발은 끊임없었다. 청와대가 공격대상이기도 했고, 장관 등이 해외에서 폭탄테러를 당하기도 했고, 올림픽 때는 국적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끊임없는 공격속에서 우리 모두는 북의 위협에 대해 점점 감각이 무디어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신은 이번 북의 위협은 좀 다른 양상이라고 전한다. 과거와의 차이는 아마도 그들이 핵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의 핵전쟁은 민족의 전멸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전쟁이 될 것이다. 

전세계 200여개의 국가 중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이다. 분단의 원인은 단일국가를 점령하였던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하면서 남쪽은 미국에, 북쪽은 소련(현 러시아)에 통치를 내주면서 시작됐다는 의미에서 일본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국가들이 어떤 형태로든 이웃국가들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같은 민족끼리 대적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단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항상 강한 단결력과 발전을 이룩해 왔다. 아마도 이러한 분단이 우리로 하여금 늘 깨어있어야 하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명제를 던져 주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한국은 그런 대립의 역경속에서 세계 경제 10대 강국의 대열에 올라섰고, 자동차, 철강, 반도체, 전자 등에서 눈부신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제리더로 올라섰다. 스포츠에서도 하계·동계 올림픽 모두 10대 강국이며, 최근 싸이로 대표되는 문화콘텐츠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분단의 아픔을 긍정의 힘으로 소화한 우리 민족의 위대한 성취라고 할수 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평화로운 통일뿐인 것처럼 생각된다. 돌이켜 보면 북한의 딜레마는 체제의 유지를 위해 집안단속을 위해 끊임없이 군사력을 강화하고 상대를 위협하여 자체의 힘을 과시할 수밖에 없다는데에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처방안으로서는 햇빛정책이 있고, 또 바람정책이 있을수 있다. 햇빛정책은 과거 정부가 실험을 해보았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책이 성공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일시적인 평화가 있는 것 같았지만 북한의 핵개발과 공격은 계속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경일변도의 대결정책으로 가야하는 것도 아닐것이다. 결국 강약의 양면전략이 남북관계에서도 효과가 있을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의 상황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러한 양면 전략을 구사할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3차 핵실험 이후 UN 안보리결의 및 국제사회 공조로 북한에 대한 압박의 수준을 높이고 있고, 미국은 다양한 무기를 선보이면서 북한의 핵공격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도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은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고 있으며, 일본도 핵무장한 북한을 원치않기 때문에 주변 국가의 북핵을 저지하기 위한 환경은 잘 조성돼있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 강한 힘을 바탕으로 유연한 정책을 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한반도의 전쟁이나 핵전쟁은 모두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 누구도 이 길을 가서는 안된다. 지금의 상황을 평화로 전환하는 대역전의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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