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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새정부 교육부에 거는 기대

작성자 :
POSMIT
작성일 :
2023-01-12 14:07
조회 :
248

서의호 칼럼 - 새정부 교육부에 거는 기대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81698

  

▲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새정부 교육부가 출범했다. 문교부에서 시작하여 교육과학부란 명칭으로 방황하던 교육부가 이제 제 이름을 찾은 느낌이다. 한 국가의 장래에 교육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몇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창조교육의 문제이다. 한국의 초중등교육이 암기식 주입식 교육으로 창조력을 저해한다는 이야기는 지난 수십년간 반복돼온 이야기다.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보인다.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은 자유로운 토론에 취약하고 질문을 하는데 어색하다. 초·중등교육의 영향 탓이다. 미국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쏟아져 들어오는 질문으로 강의시간이 토론장으로 변한 경험이 있다. 자유로운 사고가 몸에 배어있는 느낌이었다. 이 문제는 한국대학의 서열화와 관련이 있다. 특정대학에 들어가는걸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는 고교들의 생리가 필자가 고교를 다니던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러한 대학에 들어간 숫자를 카운트해 고교서열을 정하고, 심지어 고교정문에 플래카드를 걸기도 한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교육선진국에서 특정대학의 합격자수로 고교서열을 정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러한 나라에도 대학을 질로 나누는 구분은 있지만 그러한 구분은 하나의 그룹으로 돼 있다. 동일 그룹내에서의 서열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프린스턴 등 수많은 우수대학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지 내부적인 서열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학의 선택은 지리적 여건, 공부하고자 하는 분야의 특성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건전한 그룹의 개념이 청소년학생들을 입시에서 해방하고, 좀더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국내대학의 서열보다는 국내대학의 해외유수대학과의 평가 지표별 비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한 해외 유수대학들과 경쟁에서 국내대학의 경쟁력이 얼마나 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이를 위한 개선노력이 있어야 한다. 해외유수대학과의 경쟁력 비교는 곧 한국대학의 개방화와 국제적경쟁력을 향상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글로벌 마인드 교육을 주문하고 싶다. 단순히 영어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어린 학생들이 글로벌시대에 있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질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김연아, 싸이의 세계적인 열풍은 물론, 전세계를 누비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생각하면 이제 한국은 지역적으로 국한된 나라가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이다. 글로벌 마인드의 핵심은 여전히 언어인 것도 사실이다. 영어 또는 필요한 외국어를 한국어와 함께 유창하게 구사할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 

셋째, 각급 학교들이 독립적인 사고를 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문제는 특히 대학의 경우 심각하다. 금전적인 지원을 무기로 대학들을 지나치게 감독하고 지휘하려고 한다면 대학들의 창의성과 독창성을 훼손할수 있기 때문이다. 80년대초 통행금지 시간을 해제 할때 통금이 해제되면 밤거리가 아주 위험하고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교복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자율을 주었을 때 자율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능력이 있고, 규제보다는 자율에 의한 정화능력이 훨씬 강한 힘을 갖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각종 규제에 허덕이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은 교육부가 지정한 학생정원이 없다. 학생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모집을 한다. 이것이 한국에서 시행되면 처음엔 매우 혼란이 일어날수 있다. 그러나 곧 자율시장의 원리에 의해 정원은 조정될수 있다. 각급학교의 불법적인 문제만 교육부가 관할하고, 다른 규제는 과감하게 풀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당면한 산적한 과제가 있겠지만 우선 이 세가지-창의적교육, 글로벌마인드, 자율성-를 실천성있는 계획으로 실현하기를 교육부에 간곡히 당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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