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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대학랭킹` 믿을만한가?

작성자 :
POSMIT
작성일 :
2023-01-12 14:02
조회 :
242

서의호 칼럼 - `대학랭킹`믿을만한가?

http://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191

   

▲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

졸업시즌과 입학시즌으로 바쁜 계절이다. 특히 대학 입학과 졸업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이벤트다. 어떤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할 것인가. 참으로 중요한 문제로 여겨진다. 그래서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대학은 `대학랭킹`에 신경을 쓰고있다. 본인의 자부심이나 졸업후 취업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랭킹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이 `서울대 1위 공식 깨졌다`라는 기사를 연재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서울대가 각종 국제랭킹에서 더 이상 `한국 1위`가 아니며, 기존에 알고 있는 대학랭킹이 국내언론 조사에서도 많이 달라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은 전문가들 사이에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언론사가 대학 랭킹을 발표한 20년전, 그리고 영국 타임즈 등이 세계랭킹을 발표하기 시작한 10년 전부터 대학평가 전문가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한 예로, 포스텍의 경우 지난 2010년 영국 타임즈가 세계 28위(국내 1위)로 발표했고, 작년 50년이하 대학에서 세계 1위로 발표됐다. 이미 국내의 대학 랭킹과 상관없이 국제기준은 다르다는 증거이다. 

대학 랭킹은 조사기관마다 다르다. 그래서 대학들이 마음 상해 조사기관들과 다투기도 한다. 과도한 욕심으로 허위 데이터를 내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한 유명대학은 랭킹을 올리려고 10여년간 입학생의 성적을 속여서 발표해 총장이 사과하고 관계자가 해임되기도 했고, 국내 유수대학도 잘못된 데이타를 제출해 랭킹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도 대학랭킹을 오랫동안 매겨온 언론기관도 있지만, 해외에는 약 20여개의 기관이 있다. 비교적 신뢰하는 것은 3~4개 기관이다. 그러나 이 기관들도 한국대학 랭킹이 서로 다른 게 사실이고, 대학은 자신에게 유리한 랭킹만을 인용하려고 한다. 과연 랭킹은 얼마나 믿을만한가? 필자는 오래전부터 대학평가에 관여하고, 국제평가기관의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랭킹의 신뢰도`를 면밀히 관찰해 왔다. 결론은 신뢰도가 높은 랭킹이 있고, 그렇지 않은 랭킹이 있다는 사실이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졸업생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은 이러한 랭킹을 잘 구분할 필요가 있다. 

랭킹에는 크게 `명성적 요소`와 `객관적 요소`가 있다. 전자는 이미 이뤄진 명성에 의지하는 계수이고, 후자는 객관적인 데이터에 결정되는 계수이다. 두 계수의 비중에 의해 랭킹은 크게 달라질수 있다. 또 두 계수의 하부구조를 형성하는 제2차 계수의 비중에도 크게 좌우된다. 랭킹기관들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때론 의도적으로 이러한 비중을 조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랭킹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학의 랭킹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된다. 대학의 랭킹은 변할수 있고 전공마다 다른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 교수로 있던 시절에 대학지원과 관련해 두 가지 현상을 느끼고 “아! 이것이 미국의 힘이구나”라고 감탄한 적이 있다. 오클라호마는 남부의 비중이 작은 주이지만 그 주에서 고교의 최우수 졸업생이 하버드 같은 명문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오클라호마 주립대로 진학하는 학생이 있고, 프라이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분위기였다. 또한 내가 가르친 학생 중 최우수 학생이 아리조나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을 보았다. 그건 그곳에 그 분야 연구분위기가 활발했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연구가 활발한 곳에서 공부하는 분위기가 허용이 되고, 사회나 고용주가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미국의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다.

한국 대학의 랭킹도 이러한 관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랭킹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분야가 활발한 대학에서 공부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3월이 오면 신학기가 시작되는데, 대학졸업생들은 대학원 진학에, 또한 고용주들은 졸업생을 받아들일 때, 고교생들은 대학선택에 있어서 대학랭킹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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